선지자 하박국은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고 하였습니다. 형편없는 결실에도 불구하고 선지자는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의 기준은 어디에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이었습니다.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구원이 감사의 이유가 되고 감사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나를 살리시고 구원하신 능력의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나는 기쁨으로 고난의 현실을 이기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이어지는 19절에서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3:19)라고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께서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힘을 주시니 이제는 일어서서 저 높은 곳을 향해서 힘있게 달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곳간에 먹을 것이 가득차 있어도 불안한 삶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가산간을 살아도 늘 웃음꽃이 넘치는 삶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감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감사의 기준이 영혼의 구원일 때에는, 물질의 많고 적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입니다. 그러나 감사의 우선순위가 세상물질에 주어져 있다면, 그의 하루하루는 불안합니다. 많이 있으면 가진 것을 잃을까 불안하고, 적게 있으면 그 자체로 모자라서 불만이요 불평입니다. 그러한 입술에는 감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삶은 과수나무의 열매가 풍성해야 하며, 우리에 양과 소가 넘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신 28:8) 그런 점에서 하박국 선지자가 노래한 오늘의 본문은, 궁핍과 기근과 가난을 미화한 것이 아닙니다. 본문이 전하고자하는 말씀의 핵심은, 감사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구체적으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감사의 기준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맞추어져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욕심과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사도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범사에 넘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감사의 기준이 구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자는 세상의 근심과 염려를 이기며 삽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범사에 감사함으로써 그는 고난을 이기고 열매맺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감사만큼 큰 힘과 능력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내가 어떠한 형편에 처하든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빌 4:11-13) 바울에게 능력 주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대신하여 우리에게 보내신 구원의 주님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모든 인생은 광야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가는 길마다 알 수 없는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운 내일을 살아가는 것이 유한한 우리의 인생입니다. 내가 위험과 역경에 처할 때, 우리는 감사의 믿음을 붙들어야 합니다. 불평하고 원망하고 낙망한다면 우리는 결코 두렵고 위험한 세상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나를 지키시고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높은 산과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사슴처럼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일어서게 됩니다. 내가 목표로 한 푯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침내 승리의 면류관을 쓰게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감사의 우선순위를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두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형편에도 범사에 감사함으로써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