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 13:31-32) 겨자씨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변화입니다. 겉으로는 작은 것이 크게 되는 변화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나빴던 상황이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욥기에 나오는 말씀처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이 바로 잘되기를 바라는 천국의 삶입니다. 비록 현실의 삶은 고단하고 어렵다 할지라도, 큰 나무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소망하는 것이 천국의 꿈이요 천국의 갈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변화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공중의 새들이 나무 가지에 깃들일 때에, 천국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세상과 천국은 구분됩니다. 세상은 한 알의 씨앗, 즉 한 개인이 잘되고 크게 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천국은 내가 잘되는 것이 이웃에게 선을 도모하고 유익을 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땅의 교회는 어떤 나무여야 합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어떤 나무여야 합니까? 교회는 공중의 새들에게 쉼과 안식을 베풀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역시 고난당한 이웃을 보듬고 그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의 머리가 되신 예수님은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의 전은 공중의 새들이 쉬어가는 쉼터요, 그리고 쉼 이후에 새 힘을 얻어 다시 공중으로 힘차게 날아가게 하는 능력의 전당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큰 나무가 되기를 바라면서 무엇인가 이루었을 때, 오늘의 내가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 능력과 내 재주로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그 나무는 새들이 앉지 못하는 탐욕과 이기심의 나무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내 능력과 내 재주에 앞서서, 이 치열한 경쟁과 험난한 길을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시고 나를 인도해주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는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천국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도우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세상의 유익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많은 사람들이 지혜롭지 못했고, 능력도 문벌도 없는 미미한 자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고전 1:26-29) 설령 능력이 있고 잘난 문벌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은 모두가 우둔하고 부족한 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부족하고 미련한 것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세상의 지혜있는 것들과 강한 것들과 있는 것들을 이기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겨자씨와 같이 작디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작은 겨자씨를 들어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큰 나무로 키워주신 것입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것이며 그때에 비로소 공중의 새들을 불러 모아 가지 그늘에 쉬도록 하는 천국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나무의 크기는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큰 나무가 되었다 할지라도 베풀지 못한다면, 그 나무는 작고 옹색한 나무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천국 나무의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소외되고 멸시받고 병약한 자들을 당신의 친구로 삼아주시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따라서 천국의 나무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이 은혜로 말미암아 큰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겉만 큰 나무가 아니라, 속사람이 넓고 큰, 넉넉한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광야같이 두렵고 사막같이 메마른 이 땅에, 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천국 나무를 심어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