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출애굽을 사명을 맡기셨는데, 모세가 태어난 시기는 애굽 왕 바로가 남아살해 명령을 내린 가장 두렵고 위험한 때였습니다. 애굽의 총리대신이 된 요셉의 도움으로 나일강 하류의 고센으로 이주 온 야곱의 가족들은 요셉이 죽고 나니 이방인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바로는 히브리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니 적대세력으로 여기고 태어나는 남자 아기는 모두 나일강에 버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출 1:18-22) 히브리 가정에 아들이 태어나면 모두 나일강에 던져야 하는 이 위험한 시대에 모세가 태어납니다. 어머니 요게벳은 차마 갓난아기를 나일강에 버릴 수 없어서 석 달을 숨겨서 키운 후에 갈대 상자에 어린 모세를 담아 나일강에 띄웁니다. 그런데 강가에 목욕을 나온 바로의 딸이 갈대 상자를 발견하고 그 상자를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공주에게 다가가서 유모로 요게벳을 소개하여 젖을 먹이게 합니다. 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뗀 후에 모세는 다시 애굽 공주의 아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출 2:5-10) 어린 모세는 어머니 요게벳을 떠나 바로의 딸에게로 돌아가 그의 아들로 자라게 됩니다. “물에서 건져 낸” 아들이기에 이름은 모세로 지어졌습니다. 그로부터 모세는 40년 동안 왕궁생활을 한 후에, 왕궁을 벗어나 시내광야에서 하나님을 부름을 받고 출애굽의 영도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이렇게 극적입니다. 죽음의 시대에 태어난 아들을 물에서 건져 살리시고, 이제 적국의 딸의 아들로 들어가게 하셔서 그곳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게 하고 그리고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의 손길을 통하여 모세의 생명을 살렸습니까? 모두가 여인들이었습니다. 모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누이 미리암의 지혜로운 행동과 유모가 되어 자신의 아들에게 젖을 먹였던 어머니 요게벳의 헌신과 바로의 딸의 돌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의 명령을 어기고 사내아이들을 살려내었던 히브리의 두 산파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어머니 요게벳은 갈대상자를 만들어 모세를 살렸습니다. 모세를 살린 갈대상자는 히브리어로 ‘테바’(תבה)입니다. 테바는 단순한 상자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도구입니다. 노아의 방주도 테바입니다. 노아의 가족과 그리고 모든 짐승의 암수 한 쌍씩 배에 넣었던 방주 역시 테바였기에 40일 홍수 속에서 생명을 지켰던 것입니다. 모세의 갈대상자와 노아의 방주는 크기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났지만, 그 만듦의 목적은 같았습니다. 한 생명을 살리든 수많은 생명을 살리든 둘 다 모두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배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여신도회 주일을 맞아 여신도회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신도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사명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교회가 살아나고, 가정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살린 생명들이 모세처럼 자라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방주, 테바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강물에 던져질 인생이 건짐을 받은 것입니다. 불교는 모든 인생은 고해(苦海)같은 세상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고해는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불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인생이 고해인 것을 누구나 경험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폭풍우와 거센 풍랑이 몰아치는 고해의 세상을 두려움 없이, 평안 가운데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어떤 강물과 바다에 던져진다할지라도, 어떤 풍랑과 비바람이 몰아친다할지라도, 안전하게 강을 건너고 평안하게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신도회 회원여러분 그리고 교우여러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가 살린 생명들이 이 시대의 부름 받은 의로운 일꾼으로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죽음의 세력이 지배하는 어두운 세상이 생명이 충만한 세상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