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소당하여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가게 되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바울은 죄인의 몸으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게 되었는데, 겨울 광풍인 유라굴로를 피해 봄에 출항을 하자고 권면합니다. 하지만 인솔자인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믿고 항해를 강행하다가 유라굴로를 만납니다. 잔잔한 바다에 갑자기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이니, 배가 부서지고 침몰의 위기에 빠집니다. 선원들은 사흘 동안 배를 바로 잡으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에 있는 모든 곡식들과 도구들와 짐들을 바다에 버립니다. 하지만 여러 날 동안, 해와 별은 보이지 않고 검은 구름 속에서 큰 풍랑과 비바람만이 계속 몰아칩니다. 배 안에 있는 276명의 선원과 병사와 죄수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배 안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찼습니다. 이때, 바울이 일어나 그들 가운데 서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행 27:22) 비록 바울의 말을 듣지 않고 무리한 항해를 하다가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외쳤습니다. 바울이 죽음의 목전에서 안전과 생명과 구원을 담대하게 외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울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지난 밤, 하나님의 사자가 들려준 말씀,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 뿐이라”는 말씀을 듣고, 바울은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 27:22-25)고 하였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는 그 믿음, 그 확신에 찬 믿음, 그 담대한 믿음이 바울로 하여금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게 하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난을 이기고 생명을 얻은 성경의 수많은 증언들을 믿고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믿어야지 만이, 광풍이 휘몰아치는 이 위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다시 유라굴로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바울의 말대로 미친 듯이 불어대던 광풍은 멎고, 바울이 탄 배는 멜리데 섬 가까이 다가갑니다. 이때 로마 군인들이 백부장에게 죄수들도 함께 배에서 내려 섬으로 헤엄을 치게 한다면 저들이 도망을 갈텐데, 죄인들을 모두 죽이자고 합니다. 여기서 백부장은 바울의 말을 듣지 않아 큰 재난을 당했던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믿고 섬겼던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명을 얻었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울을 살리기 위하여, 나머지 모든 죄수들도 자유롭게 섬으로 헤엄치게 합니다.(행 27:42-44)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광풍에서도 생명을 지키시고, 로마 군사들의 죽음의 위협에서도 생명을 지켰습니다. 특별히 바울을 통하여 죄를 범한 모든 자들도 함께 구원을 얻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내가 믿은 믿음은, 나를 살림과 동시에 세상을 살리는 것입니다. 세상을 함께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확신에 찬 믿음이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다가 광풍을 만납니다. 큰 물결이 일어 배를 삼키려고 하자 제자들은 두려워하면서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는 예수님께 달려갑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게 되었다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바람을 꾸짖고 바다에게 명하시되 잠잠하고 고요하라고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바다는 잔잔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었습니다.(막 4:40-41) 어떻습니까? 예수님 역시, 믿음으로만이 풍랑 이는 바다를 잔잔하게 할 수 있기에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당신의 말씀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로 오신 것입니다.

광풍이 몰아치는 두렵고 위험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내가 탄 배를 삼키려는 파도의 위협이 끊임없이 몰아칩니다. 질풍노도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붙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배 안에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는 믿음으로 환란을 이기고, 안전과 평안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