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바벨론의 포로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니, 그 구원의 소식을 널리 전하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하라”(사 40:9) 높은 산에 올라가 구원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할 자는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한편 공동번역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예루살렘 성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합니다. 모두가 멸망의 고통과 포로의 시련을 겪은 자요 성읍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환란과 역경을 이기고 일어선 자로 하여금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도구로 쓰신다는 것입니다. 고난 받는 욥이 전하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가진 재산을 다 잃고, 육신의 건강과 자식을 잃고, 아내마저도 떠나버린 상황 속에서 만난 하나님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고난 가운데서도 결코 하나님을 배반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선 욥이었습니다. 요셉이 만난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요셉 역시,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 종살이와 옥살이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국땅에서 환란을 만났으나 요셉은 하나님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어 야곱의 아들들을 7년 가뭄에서 살려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 환란 속에서 인내하라는 욥의 말씀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집을 떠나 종으로 팔린 요셉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9절의 말씀을 살펴봅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하라”(사 40:9)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자에게 높은 산으로 오르라고 합니다.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구원의 소식을 듣게 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높은 산에 올라가 구원의 소식을 전하라는 말씀과 동일한 것으로, 내가 받은 은혜를 누구든지 듣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 끝까지 이르러 전하라는 것은, 가까운 데서부터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먼저 내 가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땅 끝까지 가지 말고 우선 가까운 가족에게 내가 받은 은혜를 전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중 하나가 “폭싹 속았수다”입니다. ‘학씨 아저씨’로 등장하는 배우 최대훈 씨가 18년 무명의 꼬리표를 떼고 인기를 얻게 되자 유퀴즈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끝내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감염법에 의해 아버지의 임종도 보지 못한 채 바로 화장터로 시신이 옮겨져 화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오늘 살아계신다면 아들에게 가장 먼저 무슨 말씀을 하겠냐고 물으니, 그는 지체 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대훈아, 오늘 교회에 올 수 있니?” 찬송가 한번 제대로 불러주지 못하고, 화장터로 떠난 보낸 아버지가 못내 아쉽고 그립다고 했는데, 그 아버지가 오늘 살아계신다면 아들이 교회에 오기를 바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연극판에서 무명시절을 보내고 조연으로 영화를 찍고 마침내 큰 배우가 되기까지 주일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늘 교회를 가자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도 가까이 있는 자녀들에게 내가 받은 은혜, 내가 소유한 믿음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켜켜이 쌓여 소중한 믿음의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포로된 자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무너진 성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세상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고, 넘어진 삶이 일어서는 구원의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나를 살리시고 일으켜 세우신 구원의 은혜를 세상에 널리 전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