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인 에베소서 6장 1절로 4절의 말씀은 자녀와 부모에게 동시에 교훈을 줍니다. 먼저 자녀를 향한 교훈입니다.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바울은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효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에서 비롯되는 효입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믿는 자의 효는 변치 않는 것임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셨으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함없이 부모를 기억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특히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것은, 자녀들의 믿음 생활과 연결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믿음을 가지기 원하는데, 그 말씀에 따라 믿음 생활을 한다면 그는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요, 부모를 공경하는 자인 것입니다. 믿음 없이 아무리 좋은 것을 해 드리고, 산해진미를 대접한다 해도, 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효도인 것입니다. 그리고 주 안에서의 효도는 교회 잘 다니고 믿음 생활을 성실히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지식의 날개에 더하여 겸손과 섬김이라는 성품의 날개를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균형을 이루며 바르게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바울은 부모를 향하여 교훈의 말씀을 줍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공동번역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를,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왜, 부모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것입니까? 자녀를 부모의 소유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양육할 책임과 의무가 있지만, 그 책임과 의무를 수행했다고 해서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부모의 생각과 의지로만 끌고 간다면, 자녀는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인도하는 길잡이요, 안내자입니다.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는 자녀교육의 책을 전혜승 박사는 어머니로서 자녀를 섬기는 자로 양육하였다고 합니다. 섬김의 본을 보여 주는 부모에게 마음에 상처 입을 자녀가 어디 있겠습니까? 전 박사 전하는 한 구절을 읽어 드립니다. “부모가 먼저 스스로 자신을 섬기고, 서로를 섬기고, 자녀를 섬기며, 더 나아가 남을 섬기고, 사회를 섬겨야 한다. 덕은 나만의 이익과 요구보다는 남도 같이 생각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덕은 많은 사람들을 이끈다. 그것이 바로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비결이자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리더로 키울 수 있는 길이다. 남을 돕고 베푸는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오히려 힘과 지혜를 얻게 된다.” 섬김의 본을 보이는 부모를 따라 자녀들이 바르고 훌륭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강요하지 않아도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로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섬김과 나눔의 덕을 말하는 전 박사의 자녀교육은 사도 바울이 말한 주님의 성품과 동일합니다.”(빌 2:3-5) 바울은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니 그 마음을 내 안에 품으라고 합니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곧 섬김과 겸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지니고 섬김과 겸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녀들에게 산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아니하고,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스스로 지혜롭게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주일을 맞아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선물을 어떻게 양육해야할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겸손과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자 주님의 삶이었습니다. 내 안에 주님의 마음을 품고 그 마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자녀들이 복의 근원이 되어 세상에 유익을 끼치는 자들로 세워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