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의 말년의 실정과 그의 아들 르호보암의 폭압적인 정치로 열두지파 중에서 열지파가 북쪽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세우고, 나머지는 유다지파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에 유다를 세웠습니다.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이스라엘은 모두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죄악을 범함으로써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게, 남왕국 유다는 주전 바벨론에게 멸망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서 마른 뼈가 살아나는 환상을 보여 주시면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이스라엘의 회복은 나누어진 남과 북이 하나가 될 때 완전한 나라를 이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막대기 두 개를 가져다가 하나는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쓰고, 다른 하나는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족속이라고 쓰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그 막대기 비유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곧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 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지파들의 막대기를 가져다가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한 막대기가 되게 한즉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겔 37:19) 남과 북을 대표하는 지파의 이름을 새겨 두 개의 막대기를 하나가 되게 할 것인데, 두 개가 하나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내 손, 즉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손에서 시작한 하나됨의 운동은 하나님의 손에서 완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스라엘은 통일을 이루었습니까? 남 유다는 바벨론의 포로에서 풀려났지만 남과 북은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각각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수도인 사마리아의 그리심 산에 성전을 세워 예배를 드리고, 남 유다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만남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에게 남과 북의 예배의 정통성에 대해서 묻자(요 4:19-21) 예수님은 새롭게 하나님께 예배할 때가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예배의 장소나 예배자의 출신지역이나 혈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참 예배이니, 하나님은 그렇게 예배드리는 자들을 찾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요 4:23-24) 사마리아의 그리심 산이나 또는 예루살렘의 시온 산처럼 장소로 상징되는 형식과 과거의 전통에 매인 편협된 생각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그곳에 남과 북이 하나되는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이스라엘의 통일은 사람의 손에서 시작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의 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용서와 사랑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간 것은 중간에 막힌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 장벽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는 죄의 장벽입니다. 그리고 그 장벽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는 시기와 미움와 갈등의 장벽입니다. 이 모든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엡 2:14-18) 죄 가운데 있는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주의 십자가로 용서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으니,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는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용서와 화해의 삶이 하나님의 손에서 두 막대기가 하나되는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에서 벗어날 때, 백성들은 꿈을 꾸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시편 126:1)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도 그렇습니다. 꿈을 꾸는 것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꿈을 꾸어야 합니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한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꿈을 꾸는 것입니다. 꿈꾸는 것 같은 통일이 이루어져, 이 땅에 평화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평화로 생명이 충만하고, 평화로 우리의 삶이 부요해지고, 평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 나라 이 민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