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 번째 추수를 맞아,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매를 드리는 맥추감사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의 봉헌과 더불어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실한 열매는 온전한 믿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삶으로 드리는 봉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가장 소중한 추수요, 열매일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삶으로 드리는 감사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바울은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라고 했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기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 거할 때,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서를 로마 감옥에서 썼습니다. 영어의 몸이 되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옥중에서 “기뻐하라”고 말하는 바울의 권면은 믿음에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 안에서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감사의 열매로 관용을 베푸는 삶을 살라고 하였습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 4:5) 관용은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넓은 마음입니다. 특히 믿는 자들이 관용을 베풀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관용의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겸손과 자기 비움으로 세상을 용서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은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신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도 바울은 주께서 가까우시니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라고 하였습니다. 주께서 가깝다는 것은, 주의 다시 오심이 가까웠다는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이 가까웠으니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우리는 염려가 되고, 불안하니 기도합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합니다. 더욱이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까? 아직 기도의 응답도 없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믿음에 기초할 때 우리는 감사함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2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 11:1-2) 믿음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을 미리 보게 하는 증거요 실상이라고 합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장래에 바랄 것들을 미리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아는 믿음으로 장차 주어질 일들을 미리 보았기에, 마른하늘 아래에서 배를 만들고,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함에도,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하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이 주어질 것을 믿기에 감사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미즈노 겐조는 ‘눈 깜빡이 시인’으로 알려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시인입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성경을 읽을 때,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나면 손가락으로 성경을 넘길 수 없어 눈을 깜빡이면 그를 보고 어머니가 다음 페이지로 성경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붙들고 믿음의 삶을 살았던 겐조는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오십음도표를 벽에 붙여 놓고 어머니가 막대기로 한 글자씩 짚어 나갈 때, 겐조가 깜박이면 그 글자를 선택하여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일주에 겨우 한 편의 시를 쓸 수가 있었는데, 첫 시집의 제목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였습니다.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하여 눈 깜빡이로 의사소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두고서, 겐조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족하다는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감사는 밥이다”라는 시집을 냈습니다. 감사가 밥인 것은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인데, 겐조가 감사할 수 있는 삶의 현실은 오직 눈만 깜빡일 수 있는 육신의 상황이었습니다. 미즈노 겐조야말로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아간 자였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자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 관용을 베푸는 삶 그리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도 기쁨과 관용과 감사의 기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