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임명하시고 제사장의 의복에 관하며 말씀합니다. 모두 7개의 옷을 입게 하되 마지막 흉패에는 열두 개의 보석에 도장을 새기는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의 이름을 새겨 붙이라고 하였습니다.(출 28:21-22) 이어서 양쪽 어깨걸이에도 지파들의 이름을 새겨 넣으라고 하였습니다.(출 28:10-12) 제사장의 의복에 열두지파 곧, 백성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어깨에 걸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가슴에 품고 어깨에 메라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옷은 신분을 나타내는 것인데 일곱 겹으로 된 장중한 옷,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옷, 그러한 옷을 입는 것만으로 제사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향한 진실된 애정과 관심이 제사장이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제사장은 누구입니까? 먼저 목사입니다. 목사는 무엇입니까? 교인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교인들의 삶을 어깨에 메는 자입니다. 목사의 가슴에 성도들의 이름이 없다면, 그 어깨에 성도들의 삶이 메어져 있지 않다면 그는 더 이상 목사라 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그들의 고통의 짐을 함께 어깨에 메는 것이 목사가 되고 하고, 목사로 칭함 받게 하는 것입니다. 잠시 세상의 지도자들에게 눈을 돌려 봅시다. 세속의 지도자 역시 동일한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도자란 백성의 이름을 도장을 새기듯 가슴에 새기는 자요, 환란 당한 백성의 고난을 함께 메는 자입니다. 백성들의 이름이 가슴에 없는 자, 백성들의 무거운 짐을 외면하는 자는 그는 더 이상 지도자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죄 많은 인간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무거운 짐 진 인간의 이름을 어깨에 메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죄 많은 인간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짐을 대신 져 주기 위해 오신 분이 주님이시기에,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고 하셨던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대신 지시고 우리에게는 가볍고 쉬운 멍에를 지게 하신 분, 그분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병들거나 아프거나 힘들 때에, 주의 이름을 부르짖는 것입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였으니,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부름으로 위로받고, 일어서고, 새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사장에게 주어진 그 이름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이름임을 알아야 합니다. 장로가 무엇입니까? 권사가 무엇입니까? 집사가 무엇입니까? 모두가 성도들의 이름을 가슴에 품는 직분입니다. 성도들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고 권면하고 용기를 주라고, 제직의 직분을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는 ‘만인 제사장’을 주장했습니다. 중세 가톨릭 사제들에게 주어진 권한은 절대적이었는데, 그것을 평신도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것입니다. 베드로 전서 2장 9절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성도들이 감당할 제사장의 역할은 섬김과 헌신입니다. 평신도들이 수동적인 자리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병든 자를 심방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낙담한 자를 붙들고 위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성도들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12:26)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가슴에 새겨주신 이름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이름입니다. 내게 주어진 이름들이 세상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도록, 그 이름들이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서로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서로의 이름을 어깨에 메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곳에 하늘의 위로와 기쁨과 소망이 넘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