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는 주인과 같다고 합니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 장터에 나가서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약속하고 품꾼들을 데려오는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품꾼을 데려옵니다. 하루 일이 끝나고 품삯을 나누어 줄 때, 포도원 주인은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자 이른 아침에 온 자들이 불평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약속한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이 내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일찍 온 자는 유대인이요 나중에 온 자는 이방인입니다. 처음 온 자나 나중 온 자나 똑같이 약속대로 한 데나리온을 받았다는 것은 구원받고 천국생명을 얻는데에는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롬 10:13) 구체적으로 종이나 자유인이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요,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합니다.(갈 3:28-29) 교회는 어떤 공동체입니까? 천국의 모형이요 축소판입니다. 이른 아침에 온 자나, 해질 무렵에 온 자나 모두 한 데나리온으로 품삯을 받는 포도원입니다. 먼저 온 자는 나중 온 자에게 겸손과 관용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늦게 온 자는 먼저 온 자의 수고를 기억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 본문의 교훈은 하나님의 구원은 종말적이라는 것입니다.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지는 늦은 시간까지 장터로 나가 일꾼들을 포도원으로 데려 왔습니다. 앞서 보았듯이 늦은 시간에 온 자에게도 약속한 한 데나리온을 주었다는 것은 포도원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포도원은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하는 구원의 공동체였던 것입니다. 포도원은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방주였기에 주인이 약속한 한 데나리온만 가지면 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품삯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마지막 해질 시간까지 주인은 장터로 나아가 품꾼들을 데려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종말적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구원에 있어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구원의 때는 종말적이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구원의 소망을 가지고 영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 번째 교훈은, 구원의 은혜입니다. 주인이 장터로 나가 품꾼을 데려올 때, 모두가 장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품꾼으로 데려가는 이가 없는 자들, 그들은 누구입니까? 소외받고 버림받은 자들이 아닙니까? 어쩌면 육신의 상황이 병들고, 쇠약해서 일꾼으로 쓰임 받을 수 없는 자들일 수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 비유로 말하자면 세상의 강도를 만나 피흘려 쓰러져 있는 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은 절실한 도움을 받아야 할 자들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 스스로도 나는 건축자의 버린 돌로서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1:42) 건축자들이 버린 돌, 그것은 어디에도 쓸모없는 돌입니다. 오히려 세상에 거침이 되는 돌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하나님은 건축자의 버린 돌과 같은 인생을 들어서 가장 소중하고 요긴한 머릿돌로 삼으시는 분입니다. 포도원 품꾼으로 택함을 받기 전에는,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기 전에는 모든 인생은 건축자의 버린 돌과 같은 자들이었습니다. 장터로 상징되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이 이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그들을 불러서 천국 포도원의 일원이 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입니다. 내가 능력 있고 잘 나서 나를 천국 포도원 품꾼으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버린 돌과 같은 이 인생을 들어서 머릿돌로 삼으셨으니, 나를 부르시고 나를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은 한 데나리온으로 주어지는 공평하고 차별 없는 구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원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기하지 않는 종말적 구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건축자의 버린 돌과 같은 인생을 부르셔서 천국 포도원의 품꾼으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