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출애굽으로 이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걸음마를 가르치고, 팔로 안아 주고, 먹을 것을 저들에게 놓아줌으로 지켜 보호해 왔다고 합니다. 세상이 그만큼 험하고 거칠었기에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장성한 후에 하나님의 종, 선지자가 부르는 소리를 외면하고 바알과 저들이 아로새긴 우상에 달려갔다고 합니다. “선지자들이 그들을 부를수록 그들은 점점 멀리하고 바알들에게 제사하며 아로새긴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느니라”(호 11:2) 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멀리하였습니까? 이젠 내가 혼자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안아주시는 팔 없이도 내 능력과 내 재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들이 행하는 모습을 보았더니 바알이라는 우상에게 제사하고 저들이 만든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저들의 교만으로 고꾸라집니다. “그들은 애굽 땅으로 되돌아 가지 못하겠거늘 내게 돌아 오기를 싫어하니 앗수르 사람이 그 임금이 될 것이라 칼이 그들의 성읍들을 치며 빗장을 깨뜨려 없이하리니 이는 그들의 계책으로 말미암음이니라”(호 11:5-6)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육의 것을 탐하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애굽의 종이 아니라, 앗수르의 종이 될 것이라 말합니다. 칼이 이스라엘의 성읍을 치고 빗장을 깨뜨려 저들을 멸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실로 예언의 말씀은 출애굽 후 500년이 지난 주전 722년에 북쪽의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함으로서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 처한 이스라엘을 보시면서 불붙는 긍휼로 탄식합니다. 내가 어찌 이스라엘을 버릴 수 있냐고 말입니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호 11:8-9)

하나님은 에브라임을 놓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스보임 같이 내버려두겠냐고 합니다. 아드마와 스보임은 소돔과 고모라 성이 죄악으로 무너질 때, 함께 무너졌던 성입니다. 하나님은 결단코 당신의 백성을 멸망의 도성에 버려두지 않겠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놓지 아니하고 버리지 아니하겠다는 것은, 이스라엘을 내 아들이라고 부르셨던 사랑에 근거합니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 11:1) 이후로도 그 사랑은 변치 않고 지속되어 “내가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에게 대하여 그 목에서 멍에를 벗기는 자 같이 되었으며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노라”(호 11:4) 고 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전적으로 사랑의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었으며, 그들을 사랑의 줄로 인도하여 주리지 않도록 먹을 것을 주셨던 것입니다. 자식이 종으로 팔려갔는데 어느 부모가 그를 외면하겠습니까? 자식이 죽음의 목전에 놓여있는데 어찌 그를 버려두겠습니까?

호세아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까?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타는 심장을 가진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내가 어찌 너를 놓을 수 있으며, 내가 어찌 너를 버릴 수 있냐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 음성을 듣는 자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길 수 있으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갈지라도 그는 죽지 아니하고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낸 사랑, 에브라임을 붙들고,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았던 그 사랑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습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9-10)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세상의 아로새긴 우상에게로 달려간 당신의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입니다. 아드마와 스보임이라는 죄악의 도성에 빠진 인간을 구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를 십자가의 제물로 바쳤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나를 걷게 하시고, 나를 안아 주시고, 나를 먹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행여 내가 선지자의 부름을 외면하고 세상의 아로새긴 우상에게로 마음을 빼앗겼다할 지라도, 변치 않는 사랑으로 나를 놓지 아니하시고 나를 버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붙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감사로 한해를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하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