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가장 큰 구원의 사건이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430년 애굽의 종에서 해방시켜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이 일을 일회적인 지나간 역사로 망각할 것이 아니라, 자손대대로 구원의 절기로 기억하고 지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출애굽 구원 사건에서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구원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이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고전 10:5)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 다수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수의 백성이 구원에서 탈락된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망각하고 불순종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을 각각 나열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를 가르는 기적으로 이 백성을 구해 내시고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때마다 먹을 것 마실 것으로 백성들의 갈함을 해결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방과 자유를 얻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을 숭배하고, 음행으로 하루에 이만 삼천명이 즉사하고, 나아가 하나님을 시험하고 원망하다가 광야에서 멸망을 당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출애굽기의 말씀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고, 우리를 깨우치기 위해서 기록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고전 10:11)

사도 바울이 본보기의 말씀으로 광야의 멸망을 소개한 것은 당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가정 번성한 항구도시인 고린도는 세상의 유혹과 타락이 넘쳐났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지적 교만에 빠진 고린도 교인들은 겉으로 드러난 삶에 만족하고 참된 믿음은 멀리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에게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고 경고하였던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선줄로 착각하는 자는 어디 고린도 교인들뿐입니까? 그것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인줄로 압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또 하나의 광야입니다. 먹을 것 마실 것이 귀하고 장차 나아갈 길을 알 수 없는 곳입니다. 험하고 거친 광야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나를 허락하시고, 바위를 쳐서 물을 쏟게 하실 때에 비로소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실 때에 안전한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벗어나서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언제든지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곳”이 광야입니다. 어떻습니까? 수천년전 광야의 멸망의 기록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고 우리를 깨우치기 위한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광야를 살아가는 우리는 선줄로 생각하는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넘어질지 모르기에 늘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광야의 멸망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감당할 시험을 주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미쁘신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무엇에 대하여 신실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구원에 대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인간을 포기 하지 않으시며 한 생명이라도 구원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다시 출애굽의 하나님을 살펴봅시다. 하나님은 바로를 향하여 노예로 부림을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 아들, 내 장자라고 하시면서 그들을 내어 놓으라고 하셨습니다.(출 4:22-23) 바로의 눈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비천하고 보잘 것 없는 종이요 노예일 뿐이었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자식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식 같은 인간에게 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시험을 주시고 반드시 피할 길을 주시는 것입니다. 시험을 통해서 더 단단해 지고 던 견고해 지라고, 그래서 광야같은 세상에서 넘어지지 말고 이기며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자식같이 사랑하는 인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음을 말합니다. 그것은 광야 길을 걷는 인생을 지켜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본문 4절에서 바울은 르비딤에서 돌을 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한 것을 두고서 그 돌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 광야에서 목이 말라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백성에게 반석에서 물을 내어 저들의 생명을 구했듯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수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선줄로 생각하는 교만을 버립시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할지라도 멸망치 아니하며 생명의 길을 걸어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