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것을 두고서 결사의 기도였다고 말합니다. 한 밤중의 씨름이 기도였던 아니면 실제 씨름이었던, 하나님을 만나서 겨루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은 영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씨름하는 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은 세속의 축복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야곱이 20년 동안 수고하고 땀흘려 얻은 소유는 아직까지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얍복강의 씨름을 거침으로 참된 하나님의 축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영적인 씨름을 통해서 야곱에게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게 되었음을 봅니다.

첫째는 새로운 이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창 32:27-28) “남의 것을 빼앗고 가로채는 자”라는 뜻을 가진 야곱이라는 이름으로는 하나님의 축복을 소유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라는,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갈망을 가진 그 이름,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만이 하나님의 축복을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름은 한 개인의 전인격을 타나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바,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믿음의 사람으로 변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면 더불어 나의 인격과 성품도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없이 축복만을 소유하려고 할 때, 내가 소유한 축복은 세속적 탐욕의 결과물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을 봅시다. 바울이 가진 해박한 율법지식과 헬라철학 그리고 로마의 시민권은 세속적 능력에 불과 했습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가지지 못했던 그 유능한 능력은 예수 믿는 자를 박해하는 도구로 쓰여질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 회심을 하고 나서부터 그가 가진 능력은 복음전파의 도구로 쓰여 졌습니다. 바울은 전 생애를 예수를 증거하다가 순교로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바울에게 다메섹 도상은 야곱이 하나님을 만났던 얍복강이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바울의 전 인격과 삶이 변화되었고 그가 소유한 세상의 뛰어난 능력은 하나님의 축복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야곱은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환도뼈가 부러짐으로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만난 흔적을 가졌음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그것은 믿음의 흔적입니다. 사도바울 역시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 6:17) 바울이 몸에 지니고 있다는 예수의 흔적, 그것은 헬라어로 “스티그마”입니다. 스티그마는 소나 양에게 낙인을 찍어 그것이 특정한 주인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표식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예수의 흔적, 예수의 낙인이 찍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나는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흔적이 내 삶속에 있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나는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가 나를 산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내 고집과 옛사람의 습관대로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삶을 따라 세상을 살겠다는 것이 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환도뼈가 부러지는 처절한 영적인 씨름이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옛사람의 이름이 바뀌고, 내 몸에 하나님을 만난 믿음의 흔적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얍복강의 야곱처럼 하늘의 참된 축복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