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코에다 생기를 불어 넣으니 흙으로 빚어진 형상이 비로소 생명이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창 2:7) 여기서 하나님께서 불어넣은 생기는 히브리어로 “루아흐”라고 하는데, 그것은 바람 또는 숨을 말합니다. 즉, 인간이라는 존재는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루아흐”라는 생기를 불어 넣을 때만이 생명을 가진 존재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불어 넣어준 생기는 동물의 생명과 달리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생명으로 인간은 영을 가진 생명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인간은 타락하고 세상의 모든 악한 세력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배반하는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불어 넣어주신 생기를 다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절입니다. 성령강림절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불순종과 죄악으로 잃어버린 생기를 다시 부음받는 것입니다. 열두제자와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급한 바람 같고, 타오르는 불같은 성령이 각각의 머리 위에 임하였습니다.(행 2:1-4) 성령이 임하니 각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으며 완전히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각 나라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였다고 하였는데(행 2:11), 하나님의 큰일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열두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두 눈으로 보고도 구원의 큰일을 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음으로 제자들은 변하였습니다. 성령을 받기 전에는 살아있으나, 죽은 자에 불과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후에는 부끄러운 양심을 버리고, 연약한 믿음을 버리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라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충만으로 변화받은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큰일을 자신 있게 담대하게 전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행 2:36)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제자와 120명의 성도들은 성령을 받고, 담대함을 입어 예수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오순절 성령사건의 핵심은, 단순히 신비한 현상이 아니라, 제자들이 새롭게 거듭나는 변화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살아있으되 죽은 자 같은 삶을 벗어버리기 위해서입니다. 헬라어로 쓰여진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에 내려온 급한 바람같고, 뜨거운 불같은 성령을 프뉴마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프뉴마는 하나님의 생기를 뜻하는 구약의 루아흐와 같은 단어입니다. 따라서 오순절 성령은 하나님께서 흙으로 만든 사람에게 부어주신 생기와 같은 것입니다. 불순종의 범죄로 잃어버린 생기를 되찾고 육에 머물러 있던 인간을 영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루아흐, 성령을 부어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다시 태어나는 거듭남의 본질을 위해서 우리는 성령을 사모하고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잠자는 내 영혼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 성령을 사모하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가 성령을 사모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오순절에 설교한 베드로는 구약의 요엘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여, 성령을 받으면 내일의 꿈과 소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행2:16-18) 자녀와 젊은이와 늙은이와 남종과 여종에게 성령을 부어 줄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세대와 신분고하의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임할 것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령을 받게 되면 예언하고 환상을 보고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예언과 환상과 꿈은 모두가 미래를 뜻합니다. 성령을 받으면, 장차 주어질 미래에 대해서 소망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매여 있는 삶이 아니라, 이제 복된 미래를 향해 예언을 하고 환상을 보고 꿈을 꾸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 성령충만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고단한 현실 속에서 내일의 꿈과 소망을 가지기 위해서 성령충만함을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충만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남과 동시에 내일의 꿈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