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은 기업의 생명은 혁신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지멘스는 1847년에 설립되어 내년이면 170년의 기업역사를 가지게 되는데, 지멘스가 앞으로 새로운 170년을 생존하려면 “혁신”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 예로 “50년 전 미국의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60년이었지만, 지금은 16년으로 줄었다”며 “새로운 기업 환경에서 혁신을 통해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 역시 세상의 파고를 이기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할진데, 교회의 혁신은 무엇입니까?

우선 초대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를 일으킨 베드로의 설교를 통하여 교회의 혁신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성령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는데, 근자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예수의 죽음을 언급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를 통하여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나타내셨건만 너희가 그 예수를 법 없는 자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수를 사망에 버려두지 아니하고 살리셨는데 우리가 예수 부활의 증인인바,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는 다시 살아나셨으며 그는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실 그리스도였음을 말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의 마지막 부분을 봅니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행 2:36) 베드로의 확신에 찬 설교를 들은 군중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죄인임을 시인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이 중대한 범죄를 용서 받을 수 있냐고 물으니 베드로는 “너희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행 2:38)고 하였습니다. 회개를 촉구한 베드로의 설교에 감동하여 그날에 삼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는데, 그들이 모여서 시작한 교회가 초대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 것입니까? 초대교회는 회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에 대한 회개였습니까? 그것은 내가 예수를 못 박았다는 죄의식에 대한 회개였습니다. 예수님은 평소에 당신과 인간과의 관계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 5:31-32) 의사와 환자와의 만남의 고리는 병입니다. 예수와 인간과의 만남의 고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죄입니다. 내가 한 점 흠없는 의로운 자라면 예수를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고백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복 받기 위해서, 건강 얻기 위해서, 잘살기 위해서 예수를 만날 수 있지만, 근본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예수를 만나는 것입니다. 죄사함의 실체가 빠져버리고 복만을 추구한다면, 그러한 자들이 모인 곳이 교회라면, 그것은 교회의 참된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이제 교회 혁신의 답을 찾아봅시다. 교회의 혁신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회개입니다. 회개의 혁신이 있는 교회는 결코 역사에서 소멸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 교회는 세상의 모든 시련을 이겨 냅니다. 회개는 불순종으로 죄악에 빠진 인간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게 하고 , 회개는 내가 왜 예수를 만나야 하는지 믿음의 본질을 붙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구약의 이스라엘 역시 위기 때에 회개로서 단합하고 역경을 이겨나갔습니다. 사무엘이 사사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에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백성들을 미스바에 모이게 하여 하나님 앞에 금식과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듯이, 이 땅의 교회가 건강하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잘못과 허물을 뉘우치고 성찰하는 회개의 혁신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회개의 영으로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나의 허물이 주님을 못 박았다는 마음의 찔림으로 예수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죄사함 받고 거듭난 삶으로, 주의 몸된 전을 섬기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