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후 석달이 지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광야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새로운 언약을 맺게 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킬 때에 내 소유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출 19:5) 여기서 소유는 “세귤라”로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소유를 말합니다. 그래서 새번역 성경은 ‘소유’를 ‘보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는 그 중에서 특별한 소유, 보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소유한다고 할 때 그것을 아끼고 소중하게 지킵니다. 그것이 보물이라면 더욱더 큰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지킬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아낌없는 사랑과 보호를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에게 제사장 나라가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출 19:6)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로 보면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할 것이며, 한 개인으로 보면 제사장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2:9절을 보면,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은 왕 같은 제사장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향해서 제사장이 된다고 했으니, 이는 의롭고 선한 제사장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6월 1일,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호암상 시상식이 호암아트홀에서 있었습니다. 학술과 예술,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공을 세운 자들에게 상을 주는데, “들꽃청소년세상”의 공동대표인 김현수 목사님과 조순실 사모님이 사회봉사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김현수 목사님은 우리 교단, 경기노회의 “들꽃피는 교회”의 담임목사이기도 합니다. 22년 전인 1994년, 김 목사님은 안산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는데 밤마다 가출 청소년들이 교회에 들어와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김 목사님 부부가 그들을 붙들고 사연을 들어보니 모두가 결손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돌아갈 집도 없고,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가정이나, 그들을 돌볼 부모도 없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목사님 부부는 그 청소년들을 보듬기로 결심하고 그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를 시켰습니다. 이렇게 8명으로 시작된 작은 공동체는 입소문을 타고 소문이 나자 주변의 많은 거리의 청소년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렸고, 목사님 부부는 흔쾌히 그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거두어 들였는데, 22년 동안 들꽃학교를 그쳐간 아이들이 무려 천명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시작한 길거리 청소년을 위한 목사님 내외의 헌신이 오늘날 이 땅에서 큰 상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에 대하여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지위나 자리를 탐하는 자가 제사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외면하고 버렸던 세상의 약한 이웃들에게 선한 일을 도모하는 자가 하나님에 대하여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제사장으로 인해서 세상이 더욱더 건강해지고 바르게 서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에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출 19:6) 이것은 다른 열방의 백성들과는 구별되는 백성으로 삼겠다는 것인데, 궁극적으로는 천국의 백성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에게 천국 백성이 되는 특권을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헌신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 스데반회 회원들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기 바랍니다.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제사장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천국잔치에 초대되어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으로 인침 받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