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강동시찰회는 지난 6월 중순, 중국 운남성의 한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이천미터가 넘는 좁은 산길을 세 시간 오르내리며 도착한 새밭(新田)교회는 79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작은 산골마을에서 주일예배에 무려 300명이 출석을 하고 있었는데, 각지에 흩어진 일곱 개 소수민족이 멀고 험한 산길을 마다하지 않고 교회를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교여행에서 건물로서의 교회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낡고 누추하여도 예배당이 존재하고 그곳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면 복음을 전파하고 믿음의 대를 잇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인 시편 84편에서 시인은 마음과 육체가 쇠약해지도록 여호와의 전을 사모한다고 하면서 주의 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참새와 제비가 부럽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성전의 문지기라도 좋으니 주의 전에서 하루를 지내는 것이 세상에서 천 날을 보내는 것 보다 낫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나님의 전에 거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의 전에 거함으로 복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째, 주의 전에서 항상 하나님을 찬송하니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84:4) 여기서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것은, 그의 영이 기쁨이 충만하고 감사가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주간 고단한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을 만나니 마음의 상처와 근심이 모두 사라지고 위로와 평안을 얻으니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하셨는데, 주의 전에서 이 평안을 누릴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게 찬송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마음에 근심하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 평안을 누리는 자가 진정 복 있는 자가 아니겠습니까?

둘째, 주의 전에서 힘을 얻으니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습니다.“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우리는 주의 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가운데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은 세상을 이기는 능력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31 )라고 하면서 나라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를 치고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힘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시인은 이 힘을 얻기 위해 주의 전을 사모하였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힘으로 세상 역경을 이기니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시 84:6-7) 시인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었던 시련의 골짜기를 걸어갈 때에 주의 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남으로 생수가 넘쳐흐르는 샘물을 얻었습니다. 마른 땅을 적시는 이른 비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생수를 얻어 마시고 이른 비로 적시는 은혜를 입으니, 그는 인생의 눈물 골짜기를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큰 힘을 얻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지친 영혼이 생수를 얻는 곳입니다. 메마른 영혼이 이른 비를 얻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생수를 얻고 이른 비를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역경과 시련을 이기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이념 속에서 살면서도,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당을 지키며 신앙을 굳건히 붙들었던 운남의 성도들은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항상 찬송하고,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눈물의 골짜기를 이겨냈기에 그들은 오늘날 새밭이라는 교회이름을 자랑스럽게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항상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며 독수리의 날개침 같은 힘과 능력을 얻으십시오. 그리하여 인생의 눈물 골짜기를 이기고, 하나님 앞에 승리의 모습으로 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