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시내광야의 끝자락인 비스가 산에서 멀리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드라마와 같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출애굽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이끈 모세가 죽자 후계자인 여호수아로부터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 빠집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여호수아에게“너는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담대한 삶의 근거는 율법이었습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수 1:7) 그 후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가나안의 각 성을 정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열두 지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제 가나안 정복의 대 과업을 마친 여호수아는 나이 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수령들과 재판장과 관리들을 불러다가 마지막 훈계의 말을 남깁니다. 이때 여호수아는 어떤 말을 들려줍니까? 여호수아 역시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그 말씀을 그대로 들려줍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수23:6) 그러니까 여호수아의 생의 좌우명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그렇게 해서 출애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여호수아가 그렇게 해서 가나안 땅을 성공적으로 정복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이었습니까? 그것은 가나안의 풍습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민족들 중에 들어가지 말라 그들의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그것들을 가리켜 맹세하지 말라 또 그것을 섬겨서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라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가까이 하기를 오늘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수 23:7-8) 남아 있는 민족들 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바알 신을 섬기는 가나안 족속들을 경계한 것입니다. 그들의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심지어는 그들과 일체의 왕래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만약에 내 말을 어기고 그들의 신을 섬기고 그들과 교류한다면 그것이 올무가 되고 덫이 되고 채찍이 되고 눈의 가시가 되어 결국 약속의 땅에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수 23:12-13) 바알을 섬긴다는 것은 타락과 불의와 죄악에 빠지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행함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은 타락과 멸망으로 이끄는 세상의 모든 유혹을 물리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뱀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던 아담과 하와의 후예인 인간은 결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는 세상 시험을 이길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세상 유혹을 이길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어떤 면에서 가나안 정복전쟁은 바알이라는 우상과 싸우는 영적전쟁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적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경고대로 아름다운 땅에서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합니까? 인간의 머리와 능력과 재주로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까?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남보다 뛰어난 능력과 재주를 가진 자가 더욱더 시험에 빠질 위험이 많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교만과 탐욕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되고 그리고 나서 인간의 능력과 재주가 작동될 때, 비로소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는 의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백십세를 살고 하늘나라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살았던 백년이 넘는 세월의 절반은 광야요 절반은 가나안 정복이었습니다. 그렇게 험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여호수아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 때만이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오직 나와 내집은 여호만을 섬길 것이니 오늘 너희가 섬길 자를 택하라”(수 24:14-15)고 결단을 촉구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는 말씀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 유혹과 시험과 환란을 능히 이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