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어떤 씨앗 보다 작은 겨자씨지만, 나중에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 13:31-32) 겨자씨 비유의 핵심은 변화입니다. 그러니까 천국의 삶이란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변화를 이루는 것인데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변화에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니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여기서 세상과 천국은 구분됩니다. 세상은 한 개의 씨앗, 즉 한 개인이 잘되고 크게 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천국은 내가 잘되는 것이, 이웃에게 선을 도모하고 유익을 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이스라엘은 각종 새가 깃드는 마누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를 꺾어다가 심으리라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 높고 우뚝 솟은 산에 심되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겔 17:22-23) 여기서 각종 새는 이방백성입니다. 따라서 백향목에 각종 새가 깃들게 하겠다는 것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넘어서서 만민의 주가 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중의 각 종 새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시원한 그늘을 내어 줄 수 있는 나무,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셨던 이스라엘이요, 선택받은 백성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어떤 나무여야 합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어떤 나무여야 합니까? 교회는 공중의 새들에게 쉼과 안식을 베풀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백성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큰 나무가 되기를 바라면서 앞 만보고 달렸던 삶, 그래서 무엇인가 이루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 능력과 재주로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그 나무는 새들이 없는 탐욕과 이기심의 나무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험난한 인생길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시고 나를 인도해주셨기에 오늘의 내가 되었다는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새들이 깃드는 천국나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처음부터 큰 나무인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겨자씨로 태어났고, 겨자씨에서 출발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6-29) 대다수의 많은 자들이 별 볼일 없는 능력과 신분을 가진 자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설령 잘난 문벌에서 태어났다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못다는 것입니다. 이 부족하고 미련한 것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세상의 지혜있고 강하고 있는 것들을 이기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겨자씨 같은 나를 들어서 큰 나무로 키워 주셨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비로소 공중의 각 종 새들을 불러 모아 그들을 가지 그늘에 쉬도록 하는 천국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천국나무의 모범을 보여 주신 분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의 소외되고 멸시받고 병약한 자들을 당신의 친구로 삼아주시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그러니까 천국나무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큰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기심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공중의 각종 새들이 깃드는 나무로 가득 채워나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