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우 올림픽이 화제입니다. 기대했던 종목은 부진을 하고 뜻밖의 종목이나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펜싱 에페에서 마지막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우승하였던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라는 말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장혜진 선수는 비록 주목받는 스타는 아니었지만 양궁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우승하여 2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서른에 가까운 나이와 외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 동안 장혜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여 결국 금메달을 따는 신궁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붙들었던 힘의 원동력은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개인전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장 선수는 두 손을 모우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특히 평소에 장혜진 선수는 빌립보서 4:13절 말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을 암송하면서, 그동안의 좌절과 아픔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오늘 본문인 빌립보서 4장은 자신의 선교를 도왔던 빌립보교회 교인들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기록하였는데, 여러분들이 지난날에도 나를 도왔고, 또 앞으로도 나를 돕겠다고 한, 그 생각과 마음에 나는 크게 기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여러분들의 도움이 나의 궁핍하고 비천한 전도사역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어떠한 형편에 처한다할지라도 스스로 만족하는 비결을 배웠다고 합니다.(11-12) 그 비결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능력이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 바울에게 능력 주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곧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바울에게 능력을 주시는 자, 예수 그리스도는 누가 보내셨습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내게 능력을 주신다면 그 능력으로 세상의 어떤 곤란과 역경도 능히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첫째, 감사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감사의 첫 번째 대상이 하나님이요, 감사의 근본이 하나님입니다. 그것은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앞서 금메달을 딴 두 선수의 경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교만하지 않고 나를 낮춥니다. 내 능력이 아니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의 능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둘째, 예수의 능력으로 경주를 하는 자는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 자체로 기쁨이요 감사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를 보면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와 셈을 할 때, 곱절로 남긴 종을 칭찬 하였던 기준은 달란트의 숫자에 있지 않고, 적은 일에 충성하였다는 수고와 노력이었습니다. 여기서 주인이 종들에게 맡긴 달란트가 바로 사도바울이 고백한 주께서 내게 주신 능력입니다. 어떤 자에게는 다섯 개를 어떤 자에게는 두 개를 어떤 자에게는 한 개를 주셨습니다. 달란트의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맡겨주신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했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는 자는 어떠한 환경과 형편에도 자족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도 바울이 위대한 선교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족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유한합니다. 불완전합니다. 새벽이슬처럼 쉬 사라지고 맙니다. 환경에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 거하는 자는, 영원하고 완전한 예수의 능력 안에 거하기 때문에, 비천이나 풍부나, 배고픔이나 배부름이나, 궁핍이나 풍부나 어떠한 형편에도 처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위해 열심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형편에서도 자족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