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자신에게 직분이 주어진 동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세상의 능력과 자랑을 가진 바울이 아니라, 지난날 예수를 비방하고 성도를 박해하고 폭행하였던 행악자 바울에게 주어 졌다고 말합니다.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딤전 1:13) 더욱이 바울은 15절에서 “죄인 중에 내가 괴수”라고 하면서 으뜸가는 죄인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된 종의 직분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아 죄인중의 괴수인 내가 택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어디서 하나님의 긍휼을 체험하였습니까? 다메섹 도상이었습니다. 도상이란 길 위를 말합니다. 예수 믿는 자를 잡아 가두기 위해 시리아의 수도 다메섹으로 향하다가, 길 위에서 예수를 만났던 것입니다. 혈기 가득 찬 모습으로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길을 나섰던 바울은, 갑자기 하늘에서 내리치는 큰 빛을 맞고 쓰러집니다. 땅 바닥에 고꾸라진 바울은 하늘로부터 “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네가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음성이 들려오자 “주여 당신은 누구시니아까”라고 묻습니다. 이어서 다시 음성이 들려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예수의 부활은 없다고 소리치면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가 어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냐고 예수를 부정하였던 바울에게, 예수님께서 친히 나타나신 것입니다. 번개와 같은 큰 빛을 맞아 눈이 멀게 된 바울은 사흘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죽어 있다가, 예수님의 명을 받고 온 “아나니아”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감겼던 눈이 뜨게 되고, 죽었던 몸을 가누게 되었습니다. 이로부터 바울은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전도자 바울, 사도 바울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이 바로 바울에게 있어 하나님의 긍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남신도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을 맡을 자격은 무엇이며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베푸신 긍휼입니다. 그것은 예수를 나의 구주로 만나는 구속의 체험입니다. 나의 허물 많은 삶을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끄신 은총의 체험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직분도, 헌신도 봉사도 모두가 하나님의 긍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죄인 된 나를 용서하시고 하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 그 감격과 감사로 직분을 맡을 때에, 우리는 내게 주어진 직분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길 것이며, 기쁨으로 헌신하고 자원하여 봉사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사도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긍휼을 받기 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오래 참으시는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딤전 1:16)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체의 오래 참으심으로 바울을 사도 삼으신 것은, 믿음의 후사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합니다. 왜, 본이 되게 하셨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미리 포기하고 버릴 인생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죄인 중의 괴수라 할지라도, 저가 예수를 만나 회개하고 거듭난다면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일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떠한 죄인도, 어떠한 허물 많은 인생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처음되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붉은 죄가 흰눈처럼 변하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거지꼴로 돌아오는 탕자를 아들로 받아주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긍휼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허물 많은 나, 부족한 나에게 능력 주시고 충성된 일꾼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시다. 이 못난 죄인을 주의 일꾼 삼으시기 위해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합시다. 그리하여 내게 주어진 직분을 감사함으로 받아, 기쁨으로 헌신하고 즐거움으로 봉사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