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는 당대에 가장 번성한 곳이었습니다.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고 비옥한 땅이 있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창 12:1) 친척과 아버지의 집까지 떠나라고 했으니 경제적인 토대 뿐 아니라 인적인 관계까지 모두 버리고 떠나라고 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고향을 버리고 미지의 땅으로 길을 나섭니다. 히브리서는 이를 두고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부름에 순종하여 장차 자신에게 보여줄 새로운 성읍을 바라보면서 고향을 떠났다고 합니다.(히 11:8-10)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본토 친적 아비집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육적인 기반과 세상적인 기초를 버리는 것인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갈대아 우르라는 육의 화려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따르는 삶이 아브라함을 흥하게 하고 복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역시, 옛 사람을 버리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6-17) 그렇습니다. 이전 것을 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날 수 없습니다. 육신의 것을 버릴 때에, 비로소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것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제 육적인 삶의 근거를 송두리째 버리고 떠나라고 했었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어떻게 인도 하셨는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하나님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미지의 땅을 향해 나아갔던 아브라함을 축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2) 이렇듯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자에게 축복으로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한 개인을 위한 축복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도 복을 끼치는 선하고 유익한 축복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손이 큰 민족을 이루고 네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복이 있을 것인데 이로 인해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창 12:3) 하나님께서 주신 복은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에 이어서 땅의 모든 족속이 함께 복을 누리게 되는 복의 근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복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구원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활로 영광을 얻었지만, 그 부활의 영광은 모든 인류에게 구원의 기쁨으로 주어졌습니다. 육으로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복의 근원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의 복은 한 개인의 복에 불과했습니다.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이기적인 복, 탐욕적인 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백성들이 받을 복은 세상의 복과 달랐습니다. 겉모양은 같을지 몰라도 그 복의 속성의 완전히 다릅니다. 그것은 나눔과 섬김의 복입니다. 나도 잘되고 이웃도 세상도 잘되는 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탐욕의 땅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어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복을 주시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번성하여서 육의 삶은 더욱더 편리하고 윤택해 졌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복의 근원이 되는 복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강한 자만이 복을 누리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갑질이라는 가진 자의 횡포가 만연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사모해야 합니다. 그것은 본토 친척 아비집이라는 세상의 탐욕과 이기심을 버릴 때에 주어지는 복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믿음은 옛사람을 버리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것을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남과 동시에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