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는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을 구할 메시야가 오실 것을 예언한 대표적인 선지자입니다. 이사야서 곳곳에 구세주 메시야가 오셔서 멸망의 백성을 구할 것이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메시야가 주의 성령을 입어 오실 때에, 포로된 백성이 놓임 받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500여년이 지난 후, 예수님께서 내가 바로 이사야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이사야의 말씀이 응할 자는 구였습니까?

첫째로 그들은 가난한 자였습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사61:1a)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스라엘은 가난한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성전과 방백들의 보물은 모두 빼앗겼습니다. 나라의 곳간은 텅 비고 말았습니다.(대하 36:18-20) 남아 있는 것은 무너진 성벽과 불타버린 성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메시야를 보내셔서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것을 잃고 넘어진 자에게 그의 삶을 다시 일으켜 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특별히 예수님은 물질적 가난 뿐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도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소위 팔복의 첫 번째 수혜자는 심령이 가난한 자였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누구입니까?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으니 그의 능력과 도움을 갈망하고 의지하는 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만한 자는 결코 메시야를 영접할 수 없으며, 천국을 소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를 먼저 찾으시고 그를 부르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가난한 자에게 천국의 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마음이 상한 자에게 메시야를 보내 주셔서 그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사 61:1b) 느헤미야를 봅시다. 그는 이국땅에서 멸망당한 조국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눈물로 금식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은즉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느 1:2-4) 예루살렘이 불타고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일동안 눈물로 금식하며 기도하였던 느헤미야의 상한 심령은 모든 백성의 상처 받은 마음을 대신합니다. 백성들은 저 느헤미야처럼 눈물로 슬퍼하며 금식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상처 받은 심령들에게 메시야를 보내주셔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상한 심령을 낫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역시 심령이 가난한 자에 이어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위로의 하나님이시기에 당신이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애통하는 자를 위로 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상한 마음을 위로하시고 그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애통하는 자를 위로하시고 그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포로된 자와 갇힌 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메시야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사 61:1c) 메시야를 보내셔서 포로된 삶을 놓아 줄 것이라 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얼마나 그를 간절하게 기다렸겠습니까? 그런데 실제 포로에서 놓임 받고 자유함을 입는 기적같은 일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고레스를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바벨론의 올무에서 풀어 주셨습니다.(이사야 45:1) 바벨론이 바사(페르시아)에게 멸망당하자, 바사 왕 고레스가 이스라엘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돌려 보내주었던 것인데, 이 놀랍고도 감격적인 해방의 사건을 두고서 시편시인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시 126:1) 특히 포로의 기간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간 고난의 세월이었지만 이제 해방되어 기쁨으로 곡식 단을 거두는 때를 맞이하였으니 이것이 꿈같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포로된 삶, 갇힌 삶을 놓아주고 자유를 베푸시는 하나님입니다. 그 해방과 자유를 베푸시려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사야는 그 꿈같은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의 해라고 하였습니다.

대림절 셋째주일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움 소식을 전해주고, 마음이 상한 자를 위로하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삶이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눈물로 뿌린 씨앗을 기쁨의 단으로 추수하는 주의 은혜의 해를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