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루터는 교회의 기초를 인간의 공적 위에 두려는 가톨릭을 향하여 종교개혁을 외쳤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면죄부 판매였습니다. 루터는 오직 믿음과 은혜와 말씀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교회는 믿음과 은혜와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고백하는 믿음과, 십자가 예수를 통하여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고 구원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믿음과 은혜와 말씀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올해 우리교회는 “믿음의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로 표어를 정했는데, 과연 믿음의 반석 위에 세운 교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에 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늘날 성막의 모형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사라졌지만 성막이 주는 교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로 오셨으니, 모세가 받은 성막은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이제 더 아름다운 직분, 다시말해 새로운 구원의 직분을 맡은 영원한 대제장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으로 이끄신다고 합니다.(히 8:5-6) 그러므로 우리가 구약의 성막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성막의 외적인 모습이아니라 그것이 주는 의미와 교훈입니다. 성막은 어떤 곳입니까?

첫째로, 기도하는 집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분향단을 만들어 법궤를 모신 성소의 맨 앞자리에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분향단에서 향불이 꺼지지 않도록 아침과 저녁마다 살피라고 하셨습니다.(출 3:7-10)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 앞에서 하루 종일 향이 꺼지지 않도록 피워 올리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향은 기도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기도의 소리가 멈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우리는 기도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의 전에서 드리는 기도를 가장 가까이서 들으시겠다고 하셨으니, 우리는 주의 전에서 기도하는 것을 즐겨하며 그 기도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타락한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기도가 없는 교회는 향단의 향이 꺼진 성막입니다. 향이 꺼짐으로 하나님께서 더 이상 흠향할 것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영적대화가 소멸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소리만 넘치고 세상의 목소리만 넘치는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성도들이 기도의 향을 피워 올려서 기도의 응답이 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하나님은 성막에서 생명의 속전을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시고 그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예물을 바치라고 하셨는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수하여 스무살 이상 되는 자는 모두가 반 세겔을 생명의 속전으로 바치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주의 전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본질을 말씀하신 것인데,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한 감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치열합니까?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불확실합니까? 그러나 우리의 능력은 참으로 미약합니다. 심연의 바다를 마주 할 때, 물이 갈하고 길 없는 광야를 지날 때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를 만났습니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들은 구원과 생명의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합니다. 그럴 때에 비로소 구원과 생명의 길을 걸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은혜로 인해 우리는 생명의 속전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생명의 속전은 단순히 반세겔이라는 헌금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은 생명의 속전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역사를 지속적으로 베풀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질병이 없게 하시며(출 30:12) 자손을 기억하여 그들을 지켜 주겠다고 하셨습니다.(출 30:16)

새해에는 기도하는 강동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구원의 기쁨으로 예배하는 강동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든 질병이 사라지고, 자손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축복을 누리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