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예수님이 상상할 수 없는 모욕과 치욕을 당하고 있는 현장에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염려와 두려운 심정으로 가야바의 법정에 숨어 들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한 여종이 베드로를 향하여 “너도 예수와 함께 있었던 자”라고 합니다. 베드로는 화들짝 놀라면서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부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다른 여종이 더욱더 분명한 어조로 베드로를 향하여 말합니다.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라고 말입니다. 베드로는 다시한번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합니다. 하지만 조금 후에 주변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너는 예수를 따르는 도당이 분명하다”라고 하면서 “지금 네 말 소리가 그것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합니다.(마 26:73) 갈릴리 사투리를 쓰는 베드로의 말소리가 나사렛 예수의 도당임을 말해준다는 것입니다. 궁지에 빠진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서서 예수님을 저주합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베드로가 예수님을 저주까지 하면서 부인을 할 때에 새벽닭이 웁니다.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마 26:74) 베드로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서 밖으로 나가 대성통곡을 합니다. 그것은 전날에 예수님께서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자신의 행동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통곡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실 베드로뿐만 아니라 모든 제자들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어떻습니까? 가롯유다는 30량에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믿음의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한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습니까? 열두제자의 실패한 믿음밖에 볼 수 없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던 연약하고도 부끄러운 믿음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닭 울음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닭 울음소리를 듣는 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서 꺼져가고 있는 믿음의 불씨를 다시금 지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생 신앙생활을 하면서, 세 번이 아니라 삼십 번, 삼백 번이라도, 넘어 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종이라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자의 시험에도 넘어질 수밖에 없는 연약한 믿음보다, 닭 울음소리를 듣고도 통곡하지 못하는 무디어 버린 신앙양심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니다. 한 때의 실수와 허물은 크게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실수와 허물을 놓고도 통곡하지 못하는 신앙을 두고서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업 혁명시절, 광부들은 카나리아를 새장에 가지고 탄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카나리아는 유독가스에 약하기 때문에 카나리아가 울면서 기절하면 광부들은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탄광속의 카나리아”라는 말은 위급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경고로 알고 대처하는 사회적 용어로 쓰입니다. 베드로가 들었던 닭 울음소리는 바로 카나리아 의 울음소리인 것입니다. 새벽닭이 우는 소리를 내 신앙의 위기를 알려주는 경고의 소리로 들었기에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였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세상을 방황할 때에, 신앙의 위기를 경고하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령은 평소에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기억나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이 우리를 가르치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하였으니, 우리는 성령을 받고 성령 안에 거할 때에, 연약한 믿음을 깨우치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의 부족한 믿음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누구든지 넘어지고 실족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닭 울음소리를 듣고도 통곡하지 못했다면, 울지 못하는 믿음, 눈물이 말라버린 믿음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성령충만으로 주의 음성을 들으면서, 이 유혹 많고 시험 많은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