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인 이사야 53장은 ‘고난 받는 종의 노래’로 유명합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종이 고난당함으로 허물 많은 인간의 상처가 나음을 받게 되고, 근심과 염려가 가득찬 심령에 평화가 주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5-6) 본문에서 언급한 우리의 죄악을 인함으로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는 종은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 온몸이 성한 곳이 없도록 창에 찔리고 채찍을 맞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참혹한 고난과 죽임을 당함으로 거꾸로 죄인된 우리는 마음의 상처가 낫게 되고 평화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습니까? 죄인의 생명을 살리는 구원은 쉽게, 거져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 55:1) 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먹고 마시라고 하셨지만, 정작 그 포도주와 젖은 고난 받는 종의 희생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를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바침으로 우리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구원의 생수를 주셨던 것입니다.
서두에 들려준 예화를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테러범이 터뜨린 폭탄으로부터 딸을 살리기 위해 어머니는 온몸으로 딸을 안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었습니다. 딸의 생명은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으로 주어졌습니다. 아마도 그 딸은 나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생명을 얻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핏 값으로 생명을 얻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죽을 밖에 없었던 생명이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살게 되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엇을 믿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하여 돌아가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맞을 채찍을 주께서 대신 맞으심으로, 내가 당할 곤욕을 주께서 대신 당하심으로, 내가 살게 되었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내어주기까지 허물 많은 인간을 살리셨던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에서 구원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9-10) 오직 죄 많은 인간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자기의 독생자를 보내시어 화목제물로 죽게 하시고 우리를 살리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 사랑을 우리는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딸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어머니의 사랑 역시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자신의 딸의 생명을 위한 사랑이었습니다. 물론 그 사랑 역시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일진데,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생명에게 조건 없이 베푸신 사랑입니다. 얼마나 크고 놀라운 사랑입니까?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보여준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의 무엇으로도, 어떤 피조물이라도 아니 죽음조차도 끊을 수 없는 견고한 사랑이라고 말하였습니다.(롬 8:35-39)

오늘 우리는 종려주일을 맞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승리의 왕으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승리는 종려주일에 이어지는 고난주간을 거쳐서만이 주어집니다. 이는 우리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으로 주어진 것임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징계를 받음으로 내가 평안을 얻게 되었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나의 상처가 낫게 되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바라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 주신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