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일서 4:7-10)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3중장애를 가진 헬렌켈러는 앤 셜리반 선생을 만남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교육가, 사회사업가등으로 활발한 삶을 살아간 인간승리의 모범을 보여 준 인물입니다. 헬렌켈러의 글 가운데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선생님께서는 내게 인형을 안겨 주시고 손바닥에 ‘인형’이라고 섰습니다. 그리고 손바닥에 물방울을 떨어뜨려서 ‘물’이라고 섰습니다. 이렇게 수십, 수백개의 단어를 배워나가던 중, 어느날 선생님은 내 손바닥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셨습니다. 나는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사랑이 뭐예요?’” 헬렌켈러가 셜리반 선생으로부터 사랑이라는 단어를 받고나서, 만져 지거나 감각으로 느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기 까지는, 긴 시간과 무수한 경험들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헬렌켈러가 “사랑이 뭐예요?” 라고 물었던 그 물음에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생명이다. 그런데 생명인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사랑은 생명입니까? 하나님은 사랑으로 인간의 생명을 구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으로 보내 주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그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대속의 제물로 내어 놓으심으로,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살려내신 것입니다.(요일4:7-10) 오늘 우리가 살아 존재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사랑의 결과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을 통해,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천사 미하일은 젊은 엄마가 쌍둥이를 낳고 난산 끝에 죽게 되자, 차마 그의 생명을 하늘로 불러가지 못합니다. 부모 없이 저 어린 생명을 버려둔다면 분명 죽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명을 거두어 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던 미하일은 알몸으로 인간세상으로 떨어져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미하일이 구두장이 세묜의 도움으로 저 역시 유능한 구두장이가 되어 구두를 만들고 있던 어느 날, 한 귀부인이 쌍둥이 여자아이를 데리고 와서 구두를 맞추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바로 6년 전 엄마를 잃고 버려진 쌍둥이였습니다. 놀랍게도 귀부인이 어린 생명들을 거두어 이렇게 예쁘게 키웠던 것입니다. 미하일은 비로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각자의 염려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난 1월 10일 의정부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다섯살 아들을 온몸으로 감싸 안아서 살리고 자신은 전신화상을 입어 죽고만 고아출신의 미혼모가 있었습니다. 비록 어린 아이는 홀로 남겨졌지만, 우리사회가 사랑으로 돌본다면 남겨진 어린 생명은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천사 미하일이 추운 겨울 자신을 거두어준 세묜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 사랑이 결국 쌍둥이 어린 딸을 살리는 생명의 힘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실천 한다면, 결코 이 세상은 춥지 않을 것이며 이 세상은 생명이 충만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제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은 담대한 사랑임을 말하면서, 그 사랑으로 세상의 두려움을 이겨내라고 말합니다.(요한일서 4:17-18)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소유한 자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나아가 죽음도 이겨낸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 역시 하나님의 담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모든 환란이나 곤고나 핍박을 넉넉히 이기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보여준 하나님의 그 사랑은, 세상의 어떤 권세로도 끊을 수 없는 견고한 사랑이라고 고백합니다.(로마서 8:35-39)

오늘 우리는 교회학교 졸업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시기 바랍니다. 사랑보다 더 큰 훈계는 없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자녀들을 살리는 생명의 힘입니다. 그리고 이제 각급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은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사랑의 확신으로 세상의 모든 유혹과 시험을 넉넉히 이기시기 바랍니다.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붙드시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이 사회에서 쓰임 받는 훌륭한 일군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