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병사 사천명이 죽게 되었는데, 전쟁의 패인을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매고 가서 다시 블레셋과 싸움을 하는데 결과는 더 큰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전쟁에서는 이스라엘 군사가 무려 삼만명이 죽고 법궤는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제 법궤를 빼앗은 블레셋 진영에서 재앙이 발생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들이 섬기는 다곤 신전에 법궤를 두었더니, 다음날 다곤은 제단 아래로 떨어져 머리와 두 손목이 부러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은 법궤를 두려워하여 다른 곳으로 옮겼으나 법궤를 두었던 성마다 독한 피부종기가 발생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제사장들과 복술가들을 불러다가 재앙을 막을 대책을 묻게 되는데, 법궤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새 수레를 만들어서 법궤를 싣되 한번도 멍에를 매어 보지 아니한 젖나는 암소 두마리가 수레를 끌어야 하는데, 어미 소가 새끼 송아지를 떼어 놓고 이스라엘 지경으로 들어가면 재앙은 멈출 것이라고 합니다. 복술사의 말대로 멍에를 매어보지 않은 젖나는 암소 두마리가 수레를 끌게 하고 송아지들은 우리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미 소는 이스라엘의 벧세메스로 향하여 길을 갑니다. 두고 온 송아지를 생각하면서 울지만 암소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곧장 벧세메스로 들어갑니다.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삼상 6:12)

빼앗긴 법궤가 돌아온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인간의 탐욕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곳에 함께 하십니까? 벧세메스의 암소와 같은 순종의 삶 위에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리아 산의 번제로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은 어떤 존재였습니까? 나이 백살 세에 얻은 유일한 자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순종을 시험한 것이요, 이삭보다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지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요구대로 모리아 산 제단에서 이삭을 묶고 칼로 내리치려고 할 때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에서 손을 대지 말라고 하시면서 번제물로 양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네 아들 독자까지도 나에게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을 아겠다고 하시면서 아브라함을 축복하셨습니다.(창 22:10-18)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신 것은 자식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거꾸로 이삭을 지키고 이삭을 복의 길로 인도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벧세메스의 암소처럼 완전한 순종의 삶을 살 때, 하나님은 이 백성과 함께 하셔서 이들을 지키시고, 이 백성을 축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너희들이 어떤 나라와 싸운다할지라도 능히 이기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보화가 숨겨진 밭을 사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비유의 핵심은 자기 소유를 다 팔아 밭을 사는 것인데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절대적인 순종과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을 말합니다. 경매에서 최고로 높은 가격을 써내는 사람이 낙찰을 받습니다. 최고로 높은 가격, 그것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파는 것”이요,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요 그리고 “송아지를 떼어 놓고 벧세메스로 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없다면 법궤는 그냥 궤짝에 불과 합니다. 그러한 법궤를 들고서 세상과 싸울 때에 백전백패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철저한 순종과 하나님 우선의 삶을 살아갈 때에 우리는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함으로 세상의 전쟁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리야산의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하늘의 복을 소유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