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자녀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끈 가정으로 전혜성 여사의 가정을 선정했습니다. 전 여사는 보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예일대학에서 인류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남편인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 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장면 정권 때 초대 미국 대사와 유엔 대사를 지낸 분입니다. 전 여사의 가족들이 받은 박사학위를 모두 합하면 무려 11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기준은 그 가정이 미국사회에 기여한 헌신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전 여사의 자녀들은 행정부, 공공보건,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활동을 하면서 미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데 큰 역할을 감당하였는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0년간 미국사회에 가장 큰 공헌을 한 100인의 인사 중에 남편인 고 고광림 박사, 두 아들 고경주, 고홍주 박사 그리고 본인인 전혜성 박사가 선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국땅에서 유학을 하면서 남편을 만나 4남 2녀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기적 같은 삶을 이룬 전혜성 여사의 자녀교육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덕승재(德勝才)입니다. 그런데 덕이 재주를 앞서는 자녀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교육의 주인공은 바로 부모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여사는 남편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에도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덕승재란 교육을 기준으로 볼 때, 큰 사람, 성공한 인물이란, 공부를 잘하여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른 것에만 국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 처한다 할지라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공동체 안의 어렵고 힘든 자들을 돕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가 바로 자녀교육을 잘 받은 자요, 그가 큰 사람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전반부는 자식에 대한 효의 의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십계명에 명시된 것으로서, 하나님은 인간이 살아가는 첫 번째 덕목으로서 부모 공경과 효를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말씀은 제가 주례를 설 때에, 젊은 신랑신부에게 빠지지 않고 전하는 말씀입니다. 나를 낳으시고 기르신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이 명한 것이니 이를 실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부모 공경을 실천하는 자에게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축복을 주신다고 했으니, 효를 행하여 복을 받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자녀가 부모에게 행할 효와 공경의 말씀에 이어 4절을 중점적으로 보고자 합니다.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은 부모가 먼저 바르고 의로운 삶을 솔선해서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당연히 부모를 공경하여야 하지만, 부모 역시 자녀들을 위해 그들을 노엽게 하지 않는 삶, 다시 말해 본이 되는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아직 이성적인 판단과 생각이 제대로 서지 않은 어린이에게 부모 공경과 효를 말하기에는 무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먼저 행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몸과 행동으로 덕과 선의 삶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믿는 자가 자녀에게 보여줄 삶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이에 가장 합당한 것이 바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라는 것입니다(갈 5:22-23).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된다면 성령의 열매는 그 삶속에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령은 신령하고 거룩한 영으로서 영적인 것이되 그것은 영으로만 머물지 아니하고, 반드시 육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 현실적인 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완전하게 삶으로 보여준 분이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따라서 성령으로 산다는 것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산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아이들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신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스트레스가 되고 위선적인 행동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 안에 거하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삶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충만함으로 성령의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열매로 자녀를 가르치고 양육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자녀들이 섬김과 헌신의 삶으로 큰 인물이 되고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믿음의 일꾼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