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통령이 취임을 할 때 성경 위에 손을 얻고 취임선서를 합니다. 지난 4월 20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는 두 권의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습니다. 첫번째 성경은 150년 전인 1861년, 에이브라함 링컨이 제16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할 때 사용한 성경이고, 두 번째 성경은 아홉 살 때 어머니로부터 주일학교 졸업선물로 받은 성경이었습니다. 미국은 기독교가 국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불완전 모습 때문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최고의 권력을 손에 잡았지만, 행여 자신에게 주어진 그 권력을 잘못 사용할까봐 먼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손을 얹고서,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바른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불완전한 인간의 통치능력으로 인하여 대통령에 해당하는 왕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너희가 비록 왕을 세웠다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종한다면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삼상 12:13-15)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에 부합한 왕은 어떤 왕입니까?

첫째, 백성을 위로하는 왕입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로 하여금 나라 잃고 방황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위로는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위로처럼 가슴에서 우러러 나오는 위로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사 66:13) 하나님께서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하듯 그렇게 위로 할 것이니, 너희 지도자들도 뜨거운 가슴으로 백성들을 위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우리의 새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여야 합니까? 그는 백성들을 위로하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양극화의 그늘에 놓인 백성들의 참담한 삶을 위로하고, 억울함을 당하여도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는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백성들을 가슴으로 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관용을 베푸는 왕입니다. 용서와 사랑으로 보듬는 관용의 통치는 나누어진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됩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사울이 죽고 나서 왕이 되었지만 그는 열두지파의 하나인 유다의 왕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열한 지파는 여전히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수하에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의 장수인 아브넬이 죽자 무덤을 찾아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하루 종일 식음을 전폐하였습니다. 적장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다윗을 보고서 북쪽의 열한 지파는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보셋이 죽자, 열한지파의 장로들은 다윗에게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저를 미워하는 자에게 관용을 베품으로써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의 신임을 얻고 나누어진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가 있었습니다. 만장일치로 대통령이 되는 자는 없습니다. 잘해야 절반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절반의 지도자를 넘어서서 전체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관용의 정신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어떤 왕을 섬기며 사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왕으로 보내 주셨습니다.(눅 1:31-33)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고 우리를 지키시는 왕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그로부터 위로를 받고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육적으로는 세상 왕으로부터 위로 받고 힘을 얻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왕은 불완전하고 그의 통치는 유한합니다. 세상의 왕이 불완전하고 유한하기에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운 왕처럼 백성을 어머니의 가슴으로 위로하는 왕이 되게 해달라고, 나누어진 백성들의 마음을 용서와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는 왕이 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 땅의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며, 백성들의 한숨과 눈물이 기쁨과 소망으로 변하는 나라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