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첫 제자인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실 때에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하셨습니다. 이어 야고보와 요한에게도 동일한 말씀으로 저들을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열두제자를 부르신 것은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신 것이요, 이제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구원의 주가 되심을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역시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 받는 자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복음의 전도자로 부름을 받은 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영혼을 구하는 어부와 구원의 증인으로 부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영혼을 구하는 어부와 구원의 증인으로 부름 받은 자들이 세울 나라는 세상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라는 것입니다. 본문 3절을 다시 한번 봅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행 1:3)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부활의 증거를 보여주시고 이어서 하나님 나라의 일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이는 부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함임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고 계셨던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그 나라는 바로 생명을 살리는 나라입니다. 어부가 되고 증인이 되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운다는 것은 생명의 나라를 세운다는 것입니다. 사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영혼을 예수라는 그물을 던져서 살려내는 것이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여기서 교회를 생각해 봅시다. 교회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구령사업은 교회의 본질이자 교회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본질로 인하여 교회는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회가 영혼을 구하고 생명을 살리는 본질을 놓치면 더 이상 교회는 교회라 할 수 없으며,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할 때가 이때냐고 물었던 제자들의 물음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생명과 관련 없는 세상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나라라는 특정한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은 나의 이익과 관련된 이기적인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이 땅에 수많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이스라엘이라는 세상 나라를 세우는 교회가 있음을 봅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났는데 교회가 생명구원에 관심이 없고 오직 세속의 탐욕에 빠진 것이 개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타락한 중세의 가톨릭교회는 면죄부를 팔아서 교회의 부를 늘려 나갔던 것인 바, 그것은 세상 나라를 세우는 행위였습니다.

이제 사람 낚는 어부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부름 받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예수의 이름을 들고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낙담한 자를 위로하고,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고, 상처 입은 영혼을 보듬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라는 이름은 세상의 탐욕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이름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증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령을 받고 권능을 얻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4-5) 고 하시면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고 하셨습니다. 어부가 되고 증인이 되는 것은 인간적인 힘과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으로 된다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세상 나라를 세우는 자에 불과 합니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탐욕과 이기심의 집을 짓는 자에 불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 받고 권능을 얻어 예수의 증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