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에게 주는 다윗의 유언 (열왕기상 2:1-4)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아 온 다윗이 죽음을 앞두고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다윗의 유언의 내용은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유한한 생명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부름에 겸허히 응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을 나도 간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육신의 삶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의 연수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특별히 육의 삶은 자랑 할 것도 없으며, 수고와 슬픔뿐이며, 그것은 신속히 지나간다고 말합니다. 왜 자랑할 것이 없는 것입니까? 육의 영화는 아침 이슬과 같아서 쉬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윗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하늘의 뜻에 순응하겠다는 순종의 표현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은, 너희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 거할 처소를 마련하러 간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2-3) 믿음의 부모는, 죽음이 더 이상 세상의 끝이 아니라,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나라, 하늘나라로 간다는 소망으로, 자녀들을 위로하고 천국의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다윗은 솔로몬에게 대장부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왕상 2:2) 솔로몬이 대장부가 되기를 원한다는 다윗의 유언은 모두 부모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여느 부모가 자식이 대장부되기를 원하지 않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부모의 유언 속에는 죽어서도 자손이 잘되기를 위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 있음을 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실질적인 유언의 내용을 남깁니다.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왕상 2:3) 다시말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 이것이 다윗의 유언의 핵심입니다. 소년 시절부터 거인 골리앗에 맞서 싸웠던 다윗입니다. 전쟁터에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었던 험난한 생의 여정 속에서 다윗을 지켜주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순종의 삶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니, 다윗은 보호받고 인도받았습니다. 그 살아있는 체험이 “무엇을 하던지, 어디로 가던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산다면, 너는 형통할 것이니, 그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평소에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시편 23편1-4절) 위험한 길 갈 때마다 나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였기에 용맹한 장수 다윗은 자신의 칼과 창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따랐던 것입니다.

지난 주중에 설 명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덕담을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덕담은 무엇입니까? “올해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것이다”입니다. 이 덕담은 평생 반복 되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너무나 불순종의 삶을 살아 왔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디모데를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불렀는데,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자녀들을 온전한 자가 되게 하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춘 자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딤후 3:14-17) 그렇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자 애쓰고 노력한다면, 그가 바로 대장부가 되는 것이요, 그가 무엇을 하던지, 어디로 가던지 형통한 자로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가신 조상을 기리고 추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조상의 은덕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지켜 행할 때에 형통의 삶을 살리라”는 덕담으로 자녀들을 가르치고 양육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던지 형통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