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은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계명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부를 때에는 “아도나이”(주님)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세 번째 계명을 지키는 것은 입술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믿는 자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하나님의 이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한 것은 백성들의 죄악 된 삶 때문이었고 그로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졌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더럽혀진 이름 곧 너희가 그들 가운데에서 더럽힌 나의 큰 이름을 내가 거룩하게 할지라 내가 그들의 눈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여러 나라 사람이 알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36:23) 하나님께서는 여러 나라 가운데서 당신의 이름이 더럽혀졌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나라 잃은 백성들이 주변 나라로 흩어 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 사람들이 피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업신여겼을 것인데, 그것이 바로 여러 나라 가운데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만있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백성을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이켜 땅에 떨어진 이름을 다시 회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맑은 물을 뿌려서 모든 더러운 것과 우상숭배로부터 정결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정결하고 의로운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새로운 영, 곧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36:26)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성령의 사역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사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이 열다섯 가지로 열거한 바, 온갖 탐욕과 더러운 마음의 각질을 제거하고 이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로 나타나는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갈 5:19-23) 이어서 성령을 보내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7) 어떻습니까? 성령은 거룩한 영이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삶의 열매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거룩한 영과 정결한 육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것입니다. 내가 성령을 받았다면 그로인해 반드시 굳은 마음이 제하여지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거듭나는 삶의 열매, 성령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이 육의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은 것은 우리로 하여금 육체의 소욕을 제하고 성령의 열매로 사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울은 성령의 역할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갈 5:24-26) 예수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구원의 역할을 이제 성령이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더 이상 이 땅에 계시지 아니함으로, 하나님께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어 당신의 일을 감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절이자 동시에 스데반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스데반회는 성령을 받아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굳은 마음이 제거되고 아름답고 선한 마음으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시간 함께 예배드리는 교우 여러분 모두도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맑고 정결한 삶으로 거듭나서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으로 변화된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