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7장 1~9절

바울 서신은 바울이 초대교회의 여러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들이고, 그것이 오랜 기간 전해지다가 신약 성경에 포함되어 오늘날 우리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의 로마서부터 빌레몬서까지가 바울의 편지입니다. 데살로니가후서까지는 편지를 받는 교회 이름으로, 그 뒤에는 편지를 받는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쓰고 있는 편지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쓴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편지의 내용 중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신앙의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적으로 각 편지는 편지를 받는 사람들의 상황 속에서 바울이 그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보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 서신은 당시 초대교회의 상황을 모르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그 당시 초대교회의 각 교회가 처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조언을 서신으로 보낸 것입니다. 그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모든 교회가 지켜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바울의 편지로 인해서 더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특정한 상황이나 배경이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다가 상황이 더 심각하게 꼬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말고 또 하나 초대교회에서 발생한 문제가 있습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편지가 되었을 때 여기저기에서 바울이 쓴 편지라고 등장한 가짜 편지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간이 지난 후에 초대 교회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과연 자기들이 갖고 있는 편지 중에서 어떤 것이 진짜 바울이 쓴 편지이고 어떤 것이 가짜 편지인지를 식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식별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 신약 성경에 포함된 것입니다.

우리가 바울 서신들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오늘날 우리는 문화적 차이, 언어적인 차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이라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당시에 바울이 사용했던 헬라어라는 언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바울 서신은 상당히 어려운 서신입니다. 심지어 베드로후서 3장 16절을 보면, 바울 서신이 어렵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일단 성경공부는 팩트가 아닌 의미를 이해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의미가 중요하지만 팩트를 무시한 의미는 없습니다. 우선적으로 팩트를 이해하고 그 다음에 그 팩트가 보여주고 설명해 주려는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